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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민주

꿈을 향한 비상, 군산 스페이스챌린지에 가다

최종 수정일: 2019년 6월 11일

올해로 41년째를 맞은 스페이스 챌린지 행사는 국산 항공기 생산이라는 국가 목표에 부응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항공분야 관심 증대 및 기초지식 향상이라는 취지 아래 초·중·고교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공군에서 마련한 국내 최대 항공우주 축제이다. 글라이더, 고무동력기, 물로켓 등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펼쳐지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공연과 각종 체험, 전시가 이루어진다. 스페이스 챌린지는 매년 전국 광역시·도 단위로 예선을 진행하며 예선 통과자들에 한해 공군사관학교에서 본선을 진행한다.

지난 18일에는 전북 군산에서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 2019 전북지역 예선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예선 참가자들을 비롯하여 전라북도 각지의 관람객들이 군산으로 모여들었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블랙이글스의 비행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블랙이글스를 구경하러 군산까지 찾아온 시민들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페이스챌린지는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는지를 취재하였다.


- 하늘에 그려지는 항공인의 꿈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공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공연이었다. 군악대가 연주하는 웅장한 음악과 의장대의 질서정연한 제식시범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제격이었다. 이어지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항공기들의 엔진소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여덟 대의 항공기가 대열을 갖추고 하늘로 날아오르며 공중 곡예비행을 차례로 선보였다. 공군이 선발한 최정예 조종사들로 구성된 팀원들은 쌓아온 명성만큼 정밀하고 난이도 높은 기동을 펼쳤다. 이들은 수직 원형 기동에서 대형을 변경하여 화살 대형을 형성하는 ‘체인지 루프’ 기동, 사각형 모양을 이룬 상태에서 서로 교차하는 ‘박스 크로스’ 기동, 태극 문양을 그리는 ‘태극 기동’, 하트와 화살을 그리는 ‘큐피드 기동’ 등 다양한 곡예 비행을 진행했다. 30여 분간 24개 과목의 디스플레이가 진행되는 동안 어느 누구도 하늘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항공분야 꿈나무로서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블랙이글스는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비행시범이 끝난 후 조종사들의 사인회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 다양한 종목의 비행대회 개최

블랙이글스의 비행시범까지 끝나고서야 본격적인 예선대회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실시되는 중에 첫 번째로 찾아본 곳은 고무동력기 대회였다. 어린 시절 모두가 한 번쯤은 만들어봤거나 구경해 보았을 익숙한 물건이다. 학생들은 손수 만든 고무동력기를 들고 나와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렸다. 똑같이 하늘을 나는 고무동력기라도 높이 잘 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머지않아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것도 있었다.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글라이더 대회. 고무동력기와 비슷하게 생긴 외형의 동체를 가졌으나 명확한 차이가 있었는데, 고무동력기는 말 그대로 고무줄을 감아 동력을 만들어 프로펠러를 돌리면서 비행하는 반면 글라이더는 순수하게 바람만을 이용하여 비행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글라이더는 출전자들에게 바람을 잘 읽어야 하는 고도의 능력 또한 요구한다. 글라이더 고무동력기 대회보다 본선 진출 가능한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마지막으로 돌아본 곳은 물로켓 대회였다. 물을 뿜으며 시원하게 하늘로 솟구치는 로켓들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이날 익산에서 물로켓 대회에 참가한 한 중학생은 "공군뿐만 아니라 항공우주에 꿈이 있는 친구들이 각 종목에 참가했다"면서 "그동안 학교에서 철저히 연습하고 출전한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 이외에도 일반 관람객 또한 참여가 가능한 전시 체험도 이루어졌다.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드론 조종 체험 부스. 아이들이 조그만 비행체를 띄워 이리저리 비행해 보고는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옆에는 항공기 시뮬레이션 부스가 있었다. 모양부터 전투기의 조종석과 유사하게 생긴 이 시뮬레이션 기기는 실제 전투기와 같은 조작법과 성능으로 비행하며 커다란 스크린에 공중을 비행 중인 화면을 띄워줌으로써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실제로도 이러한 시뮬레이션 기기가 공군과 항공사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모형 항공기를 제작할 수 있게 방문자들에게 모형 키트와 각종 조립 도구를 제공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재질의 부품들을 틀에서 뜯어내 설명서를 보고 끼워 맞추는 일이 보기보다 쉽지 않았다. 그렇게 완성한 모형은 참가자가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그밖에도 군에서 사용하는 각종 무기들과 군복, 차량들이 야외에 전시되어 관람객들이 착용해 보거나 탑승할 수 있었다. 스페이스 챌린지 관계자는 이러한 체험형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보다 폭넓은 시야를 제공함과 동시에 군에 대한 신뢰도와 친근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챌린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종합축제로서 항공인의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요람이다. 손으로 만든 글라이더와 고무동력기, 물로켓이라는 작은 기체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작은 발걸음이 나아가 공군과 국가 항공력의 발전, 항공우주시대를 선도하는 큰 도약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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