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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민주

충무공 충·혼을 기리며...여수 거북선 축제 개막

최종 수정일: 2019년 6월 11일


여러분은 거북선과 관련된 축제가 우리나라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거북선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만든 세계최초의 철갑선이다. 거북선을 창제한 이순신은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임진왜란 때 조선의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부하들을 통솔하는 지도력, 뛰어난 지략, 그리고 탁월한 전략과 능수능란한 전술로 일본 수군과의 해전에서 연전연승하여 나라를 구한 성웅(聖雄)으로 추앙받고 있다. 조선을 구한 성웅 이순신을 기리는 축제가 196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5월 4일,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거북선 축제는 지역민들 사이에서 진남제라 불리는데, 이 명칭은 '진남관(국보 304호)' 이란 건물에서 나왔으며, 진남(鎭南)이란 "남쪽을 진압하라" 또는 "왜적선을 침몰시켜라"하는 뜻을 가진다. 진남제를 매년 5월 4일 개최하는 이유는, 1592년 임진년에 왜적이 16만 대병으로 부산성을 침범하여 개전 20일 만에 도성이 함락되고, 조정이 평안도 의주로 몽진했을 때, 이곳 전라좌수영 함대의 이순신 장군과 이 지역 영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세계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을 창제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1592년 5월 4일, 처음 출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진남제는 지금까지 여러 번 명칭이 변경되었고, 2005년부터는 정식 명칭이 여수 거북선 축제로 명명되었다.


▶축제조직위원회 조직도

1967년부터 지금까지 거북선 축제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시 공무원과 별도로 일반인들로 구성된 축제위원회가 있다. 사단법인 여수 진남 거북선 축제 보존위원회가 바로 그것이다. (사)여수 진남 거북선 축제 보존위원회는 축제위원장 정준호 씨를 필두로 14개의 부서에서 축제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보존위원회 이사장 임용택 씨는 거북선 축제는 호국 문화의 선영, 향토의식의 양양, 향토예술의 개발이라는 3대 목적을 가지고 진남 정신(약무호남 시무국가의 호국정신, 거북선을 창제했던 창조정신, 목숨을 바쳐 전라좌수영에서 경상우수영으로 원정을 갔던 화합정신, 임란 후 피폐해진 민심을 소동줄놀이, 용줄다리기, 소동패 놀이, 거문도뱃노래 등을 통해 슬기롭게 힘을 합쳐서 함께 살아왔던 공동체 의식,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려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개척정신)을 계승해가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축제위원장 정준호 씨는 “호국 문화의 선양, 향토의식의 양양, 향토예술의 개발이라는 3대 목적을 가지고 우리 고장의 진남 정신을 계승하는 제53회 여수 거북선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라며“이번 축제에는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축제,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축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축제 첫째 날인 5월 3일은 고유제, 이순신 장군 동상 참배, 통제영 길놀이로 시작한다. 제례 행사의 일종인 고유제는 충민사에서 진행된다. 고유제 이후 16시부터는 시민회관에서부터 종포 해양공원까지 통제영 길놀이를 위한 차량 통제가 이루어진다. 통제영 길놀이에는 여수시 각각의 동민 4000여 명이 참여하여 임진왜란의 전란사를 재현한다.


▶통제영 길놀이

거북선, 판옥선 등의 가장물을 통해 만나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는 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여수시는 관객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통제영 길놀이 구간을 서교동 로터리에서 이순신광장까지로 단축했다. 또 읍면동 길놀이 경연대회 시상금을 2000만원으로 늘려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발굴한다고 전한다. 무선동 주민 대표로 길놀이에 참가한 송찬우 씨(24)는 “무선동 주민의 일원으로, 이번 거북선 축제의 통제영 길놀이에 참여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고, 수상을 떠나서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통제영 길놀이가 끝난 이후, 20시 50분부터 개막식 행사가 진행된다. 개막식 행사는 30분간, 이순신광장에 있는 주 무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식 행사 이후에는 드론 100대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해전 진법과 거북선, 이순신 장군 등을 형상화하는 드론 라이트 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였던 드론 쇼 이후 국내 기업 최초로 야간에 100대 이상의 드론 군집 비행을 대중 앞에서 시연할 예정이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드론 라이트 쇼

이번 거북선 축제의 드론 라이트 쇼를 총괄하고 있는 다온 I&C 관계자는 “드론 군집 비행 기술을 활용한 드론 라이트 쇼를 통해 축제, 공연, 문화행사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선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라이트 쇼를 관람하던 한 시민은 “올해 처음으로 행사 일정에 도입된 드론 라이트 쇼 덕분에 볼거리가 늘어서 축제를 좀 더 즐길 수 있어서 기쁘고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전했다.



축제 둘째 날인 4일에는 수륙 고혼 천도재를 시작으로 거문도뱃노래, 소년 이순신선발대회, 이순신 골든벨 퀴즈, 둑제, 전라좌수영 수군 출정식, 해상 퍼레이드, 오관오포 예술공연, 거북선의 고향 여수, 풍어굿까지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볼거리가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거북선 축제의 꽃이라 불리는 전라좌수영 수군 출정식은 삼도·수군의 비

▶전라 좌수영 수군 출정식

장한 의식과 승전을 기원하는 강강술래 등을 고증과 문헌 기록의 번역작업을 거쳐 시나리오로 각색하였다.

출정식 무대는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부하 장군들과 수십 명의 수군, 취타대 등 총 72명의 안무전문가 및 시립 국악단 단원들이 연출한다.

출정식은 1591(선조24)년, 전라좌도순절도사로 여수에 부임한 이순신 장군이 이듬해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가장 먼저 전라좌수영 관하 오관(순천도호부, 낙안군, 보성군, 광양현, 흥양현), 오포(방답진, 여도진, 발포진, 녹도진)의 수령, 장졸과 전선을 여수에 집결시켜서 전라 좌·우영 함대를 편성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이어 함대를 이끌고 옥포, 당포, 한산도, 부산포에서 차례로 대첩의 승리를 거두며, 정헌대부에 오르는 충무공 장군의 활약상을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임용식 여수시문화원장은 “수군 출정식은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었던 여수에서만 유일하게 열리며 세계 해군 역사에 있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준 높은 호국문화를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소중한 문화재로 각인시키기 위한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여수 거북선 가요제 포스터,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축제 셋째 날인 5일에는 용줄다리기, 사난이타령·수영민요, 현천 소동패 놀이, 낭만 예술공연, 경연대회 시상식, 여수 거북선 가요제가 펼쳐지며 마지막까지 축제의 흥을 이끈다. 패밀리테마존에서는 스페셜 버스커공연과 좌수영 청년·청소년 페스티벌이 이틀간 펼쳐지며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한 여수 부영여자고등학교 댄스팀 B-Girls 김혜빈 양(18)은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한 우리 팀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결과보단 과정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므로 우리 공연에 미련은 없었다. 앞으로도 우리 B-Girls를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구군복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축제를 주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볼거리뿐만 아니라 체험 전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선소 일원에서는 거북선 그리기·만들기 대회, 임진왜란 해상유적지 순례, 임진왜란 육상유적지 순례가 이루어지고, 주 무대가 있는 이순신광장에서는 신호연(줄연) 체험, 이순신 명언·명시 써주기, 좌수영 낭만 버스 투어, 타루비 탁본체험, 수군복·구군복 체험, 전라좌수영 모형등체험, 야외 어린이 상설 인형극장, 어린이 놀이 체험존, 프리마켓, 해양경찰교육원 훈련함·공개행사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밖에 전국궁도대회, 어린이 민속놀이 한마당, 영당풍어제, 한시백일장, 시조경창대회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그리고 먹거리장터가 행사장 일원에서 이루어져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빨간색구간 : 전면통제 16:00 ~ 20:40, 주황색구간 : 전면통제 17:00 ~ 20:40 (예비통제 : 16:00), 파란색구간 : 전면통제 17:00 ~ 20:40 (예비통제 : 16:00), 검정색구간 : 행사 3일간 전면통제

여수시는 거북선 축제 기간 시민과 관광객 교통 불편해소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교통통제 정보를 사전 안내했다. 주 무대가 설치된 이순신광장의 소녀상부터 중앙동주민센터까지 이어지는 250m 도로는 5일까지 전면통제된다. 차량 통제에 따른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수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23시까지 연장한다고 말한다. 또한, 행사장 내 협소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순신광장 주변에 임시 주차장 11개소와 선소 일원 임시 주차장 9개소를 개설하여 총 4000여 대가 넘는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주차장과 연계해 셔틀버스 10대를 오후 1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엑스포장 스카이타워, 국동 수변공원, 여수시청에서 각각 출발해 이순신광장에 도착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거북선 축제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라며“즐겁고 안전한 축제를 위해 대중교통과 셔틀버스 이용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볼거리와 다양한 체험을 통한 즐길 거리가 축제의 즐거움을 선물하지만, 거북선 축제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 이순신 장군의 얼을 학습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제53회 여수 거북선 축제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신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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