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 이런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복지 향상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학생자치기구 중 하나는 도서관자치위원회이다. 이번 제 33대 새로고침 도서관자치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묵혀있었던 도서관의 악습을 고치고자 3OUT제도 즉 사석화 개선 제도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그로인해 학우들의 반응은 크게 갈렸으며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익명으로 도서관자치위원회에 대한 공격과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였다. 누군가의 사적인 감정으로 인한 도서관자치위원회의 피해와 부정적인 여론 형성 등으로 원광대학교 학우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도서관자치위원회와 3OUT제도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도서관자치위원회와 익명 비판의 사건 이야기
도서관자치위원회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복지 향상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학생자치기구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불편하거나 건의사항이 있다면 에브리타임과 같은 어플리케이션 또는 SNS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또한 학교 당국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하는 단체이다.
부서는 도서관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학우들을 위한 각종 행사 및 제휴사업을 하는 기획국, 도서관자치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와 사업 홍보 및 디자인, SNS관리하는 홍보국, 각종 물품 대여 사업 및 기타 복지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 학생복지국, 각 단과대학 학생회와 중앙자치기구와의 제휴교내 부서 및 도서관과의 프로그램 프로모션을 하는 대외 협력국, 교내 취업지원과, 중앙도서관과 협력하여 학우들을 위한 교육 업무 지원을 하는 교육지원국 이렇게 5개의 분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원광대학교는 도서관 열람실 예약 어플리케이션인 클리커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도서관에서는 자유열람실 및 정독실을 이용하려면 자리 예약을 미리해야 입실이 가능한 구조이다. 클리커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최초 사용 시 4시간 동안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이후 연장 또한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클러커의 특성상 4시간 동안 자리가 보장되다보니 이 점에서 가져다주는 피해는 시험기간이 다가오자 생각보다 심각했다. 실제로는 도서관 열람실에 있지는 않지만 다른 학우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허위예약이 되어있어 다른 학우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제도가 3OUT제도이다.
3OUT제도란 실제로 자리를 맡은 학생이 1시간 이상 자리를 비울 경우 책상에 엘로우카드를 올려놓고, 이후 1시간이 지났는데도 자리가 비어있다면 레드카드를 올려놓는다. 그리고 30분 후에도 자리가 비어있다면, 책상 위의 짐을 수거해 도서관자치위윈회가 보관하는 제도이다. 수거할 때는 동영상 녹화를 함께 진행한 후 즉시 철거하여 학생지원회관 지하 1층 보관소에 보관을 한다. 이 제도는 원광대학교 중앙도서관과 2주 기간의 계도 및 홍보 기간을 거쳐 수시고사 2주 전부터 시행한다는 합의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을 통해 홍보를 했다.
익명글 사건의 배경
그러나 이런 사석화개선 제도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학우들도 이었다. 실제로 에브리타임이라는 익명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외부이용자인 28살 신모씨는 3OUT제도에 불만을 가졌다. 신모씨는 타인의 학생증을 이용하여 원광대학생인 척 했으며, 여러명이 쓴 글처럼 보이기 위해 여러개의 아이디를 만들어서 자작글을 작성하였다. 이에 에브리타임에서 도서관자치위원회의 이야기가 핫뉴스로 뜨게 되었고 학우들이 댓글로 싸우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신모씨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익명이라는 가면 안에 숨어 보안점이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비난을 가했다. 위원장과 부위원장 뿐 만 아니라 임원들에게도 무분별한 인신공격을 했으며 학우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부당한 여론을 형성했다. 또한 학생회비로 정당하게 비품을 사고 설치했으나 그걸 손상하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도서관자치위원회를 욕하는 것을 물론이고 임원들 개개인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러한 자작글로 인하여 수시고사 기간에 도서관에 관한 논란이 핫이슈가 되었고 사석화 개선 제도를 실시하면서도 누군가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에 도서관자치위원회 임원들은 학우들의 눈치를 보게되었다. 또한 관련학우들의 지인들 역시 걱정을 하는 등 당시에 큰 이슈거리가 되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익명의 사람은 지속적으로 살인 협박과 방화 예고, 사퇴 압박을 하며 불만을 비도덕적으로 표출했다. 이에 도서관자치위원회 임원들은 업무저하 뿐만 아니라 사석화 개설 정책을 끌고 나가기도 어려워졌으며 조직 내부의 분위기 또한 어두웠다.
다행히 제 3자의 공익성 제보로 인해 에브리타임에서 신모씨를 찾게 되었다. 아쉽게도 살인협박을 한 익명의 학우는 찾지 못했다. 신모씨는 처음에 사석화 개설 제도에 비판을 했고 그에 동조하는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도서관자치위원를 깍아내리기 시작했다. 또한 사석화 개설선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댓글이 보이면 이를 비난을 하며 사석화 개설 제도를 철회까지 하려고 계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모씨의 생각처럼 계획이 잘 진행되지 않자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마치 여러명의 사람이 이야기한 것처럼 자작글을 올린뒤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었고 허위사실을 퍼트렸다고 고백했다. 이와 같은 일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사죄를 했다.
이에 도서관자치위원회는 처음에 신모씨를 명예 훼손 및 모욕죄 등으로 고소하려고 했으나 신모씨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문을 게시를 조건으로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신모씨의 사과문은 구도서관 3,4층에 3주간 부착을 했다.
익명글 사건에 대한 반응
이번 익명글 사건으로 학우들은 도서관자치위원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우호적인 여론과 함께 이미지가 좋아졌으며 사석화 개선 제도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익명글 사건으로 인하여 누군가의 사소한 불만으로 인해 안좋은 여론이 형성되고 올바르지 않은 쪽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익명글을 한번이라도 봤던 학우들은 사석화 개선 제도를 좋게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이나 안좋은 글들이 계속 주기적으로 올라오자 이 제도가 안좋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다행이지만 만약 밝혀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도서관자치위원회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몇몇의 학우들은 ‘클리커 앱에서는 사용자에게 4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왜 도서관자치위원회에서는 2시간 30분으로 제한하냐?’라는 부정적인 의견들도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자치위원회의 생각은 다르다. 자리만 맡아 놓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악습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 원광대학교 도서관의 일반 열람실의 자리는 천 석이 넘는 반면에 도서관자치위윈회의 임원진은 35명으로 현저히 숫자가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이번 수시고사 기간 동안 도서관 운영은 부족한 면이 있었다. 앞으로 이런 불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개선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도서관자치위원회 임원진들에게는 충격이 남아있었다. 실제로 협박을 받은 임원들은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유를 했으며 사석화 제도 진행하면서 더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등 더 철저히 관리했다.
이에 도서관자치위원장은 우리는 학우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단체이다, 최근 몇몇 학우들이 임원들에게 거친 욕이나 인격적 모독을 불만을 표출했던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저희도 자치기구 임원이기 전에 여러분과 같은 학생들이다. 그러나 저희들에게 인격적으로 다가와줬으면 좋겠다 라고 오진영 위원장(복지보건학부 3학년)이 전했다. 또한 학우들의 더 나은 학습 환경과 분위기 조성 및 올바른 도서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항상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리며 3OUT제도와 클리커 문제 등 사석화 방지를 위한 대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와 함께 많은 민원이 들어왔던 복도 소음문제도 함께 줄여나갈 것을 약속했다. 에브라타임 공식계정,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학우들이 손쉽게 건의하실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지금보다 더욱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일을 통해 더욱더 강해지고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익명글 사건 이후 학우들의 반응은?
익명글 사건이 핫 뉴스로 떠오르면서 주변 학우들은 도서관자치위원회를 옹호하는 여론이 조성 되었다. 실제로 서울권에 있는 학교들은 지금 이러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시험기간에 자리가 비었음에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모씨의 글 아래는 도서관자치위원회의 잘못이 아니다 맞다 라는 학우들이 싸우기도 했다. 김모씨(22살) 학우는 시험기간 같이 예민한 시기에 사석화 개선 제도를 실시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사석화 개선 제도가 크게 불편하거나 거슬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리를 마련해 줘서 고맙다고 했다. 박모씨는 역시 4시간 중 2시간 반이나 자리를 비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도서관에 와서 자리를 맡았으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데 자리만 맡아 놓고 밥먹고 친구를 만나는 것은 오히려 다른 학우들에게도 방해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모씨는 처음에는 3OUT제도라는 말을 듣고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도서관자치위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고 도서관자치위원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번 기말고사 때도 잘 부탁한다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도서관자치위원에 임원들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졌다. 물론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는 다들 겁도 먹고 다른 학우들의 반응에 대해 걱정을 했지만 학우들의 응원이 손길에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으로 행사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에도 이같은 자작극이나 익명글의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가볍게 넘어가지않고 뿌리를 뽑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도서관자치위원회가 어떤 일을 하는 자치기구인지 학우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면서 주변에서도 도서관자치위원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관계자 분들 사이에서도 좋게 평가가 되고 있어 앞으로의 도서관자치위원회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도서관자치위원회가 꿈꾸는 앞으로의 도서관
오진영 위원장은 앞으로 익명으로 다른 누군가를 비판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아무생각 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처럼 익명으로 글을 작성할 때 장난으로 쓴 글이 받는 입장에서는 크게 작용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번일을 계기로 도서관자치위원회 임원들도 더욱 돈독해지고 하나가 될 수 이었다며, 우리 뿐 만아니라 다른 자치기구위원회나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도서관자치위원회 임원들도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무서웠지만 다른 학우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서 용기를 냈고 앞으로 도서관을 위해 더욱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학우들을 위해 허위예약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위원장은 원광대학교 학우들이 도서관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광대학교가 지향하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에 맞는 비전을 향하여 도서관 문화와 그런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수준이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중앙도서관과 도서관자치위원회가 앞장서서 취업난에 벗어날 수 있는 그러한 학습 문화를 조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도서관자치위원회와 관련된 행사에 학우들이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저희 도서관자치위원회 뿐 만아니라 다른 자치기구에서 하는 여러 행사나 제도에도 많은 관심과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도서관자치위원회는 분기별 혹은 매달 책 선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책 선물 사업이란 달마다 주제를 정해 학우들의 사연을 받아 채택된 학우들에게 책을 증정하는 사업이다. 또한 학우들의 건의사항을 토대로 책 반납이 불편한 학우들을 위해 움직이는 도서관을 만든다고 한다, 각 단과대학별로 대리반납 시스템을 만들어 학우들의 불편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도서관자치위원회는 학우들에게 조금 더 나은 공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토익학원이나 컴퓨터 학원 등과 연계사업을 맺어 학우들이 학원에 등록할 때 등록비를 감면해 주는 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에 오진영 위원장은 학우들이 도서관자치위원회의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렇게 익명이라는 조건 아래 아무생각없이, 장난으로 어떤 단체나 개인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가는 일이 없어져야한다. 이번 익명글 사건은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지만 그로 인해 받은 개개인의 상처들은 완벽히 사라지지 않았다. 도서관자치위원회 임원들도 평범한 학생이고 누군가에 친구들이다. 시험기간에 공부할 시간을 반납해가며 다른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는 학생들이다. 우리들을 위해 고생하는 이들에게 비판과 비난이 아닌 수고했다 고생했다 라는 따듯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지 않을까?
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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