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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뚜비 강

버림받아 거리를 헤매는 가족들

최종 수정일: 2019년 6월 11일

유기견의 정의와 실체

사전적 정의로는 ‘버려진 반려견’을 뜻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길을 떠도는 개가 버려졌는지, 반려인이 잃어버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길을 떠도는 개를 통칭하곤 한다.


(전봇대에 묶여져 버려진 강아지) (길에서 떠도는 강아지)


개가 길을 떠돌게 된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특성상 발생원인 또한 다양하다. 버려졌거나, 집에 있던 반려견이 흥미로운 냄새를 맡고 무작정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는 경우도 태반이다. 혹은 반려인과 같이 멀리 놀러가다 실수로 길을 잃는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동물 등록을 하지 않았을 경우는 찾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동물 등록! 유기견 방지와 찾기에 도움이 된다.

동물 등록은 3개월 이상이 된 반려견이 해야 하는 것이며, 말 그대로 반려견에게 식별번호를 부여해서 그 번호에 반려견에 대한 정보와 반려인의 인적사항 등을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주민번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번호는 정보가 등록돼 있기 때문에 동물을 유기했을 경우, 유기한 사람의 인적사항을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유기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동물등록은 동물 보호법 12조 1항에 의해 실행되며,


(동물 보호법 12조 1항 그림첨부)


동물등록 신청서를 전국 시군구청에 제출하면 되는데 이 등록 과정은 각 자치구 마다 다르다. 다만 대부분의 자치구에는 동물등록을 대행해주는 동물병원이나 업체가 있으며, 이는 동물관리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등록된 반려견은 등록번호를 확인할 수 있게 반려견에게 인식표를 붙이도록 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우선 등록번호를 반려견의 목걸이에 새겨두는 방법이 있다.


( 동물 인식표 예시 1) (동물 인식표 예시 2)


이 방식은 가장 기초적인 방식이고 다른 방식으로는 동물의 정보와 반려인의 인적정보를 담아둔 마이크로칩을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이 방식은 외장형과 내장형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외장형의 경우 목걸이에 거는 펜던트 형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하지만 외장형의 경우 떼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효과적으로 찾기 어려우며 고의적으로 반려견을 버릴 때 목걸이만 때면 되는 등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내장형 마이크로칩인데 내장형 방식은 쌀알만 한 마이크로칩을 반려견 몸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제외하고는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 없는 방식이다.

반려견 등록과 등록된 반려견의 수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반려견 등록이 의무화된 뒤, 등록된 반려견의 수는 총 107만여 마리에 불과한데 국내 반려동물의 수가 1000만마리의 수준이고, 이들 중 상당수가 반려견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매우 낮은 등록률이라고 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무엇보다 시행 초 2014년에는 88만여 마리가 등록 됐지만, 2015년에 9만마리, 2016년도에도 9만마리만 등록되어, 실효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등록을 의무화했지만 반려견 등록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문제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9년 2월 발표한 2018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인 중 50.2%가 동물등록을 완료한 상황이며, 남은 49.8%는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것이다.


때 마다 바뀌는 인기견종 문제

내가 어릴 때는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요크셔테리어나 푸들이 많았는데 요새는 산책을 하는 견종을 보면 다른 종들이 많다. 국가, 문화별로 특별히 선호하는 견종이 있는데 반려문화가 오래 전부터 정착되어 온 미국은, 리트리버 사랑이 각별하다. ‘아메리카커넬클럽’이 2017년도에 발표한 인기견종 순위를 살펴보면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1위를 차지했는데 27년 째 1위를 독식 중이다.


반면 한국은 조금 다르다. 소형견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리나라는 3~4년 째 마다 선호 견종이 달라진다. 한국애견연맹의 2017년 견종 등록 현황에 따르면 1,2위가 비숑 프리제와 포메라니안이다. 6위와 7위인 치와와나 웰시코기 역시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종이다. 특정 반려견종 유행 현상은 방송이나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 흐름과 맞물려 나타난다. 방송에 출연하여 유명세를 얻거나, 유명 연예인이 키우는 반려견으로 소개되며 이른바 스타견이 된 품종이 인기가 많아지는 것이다. 1박2일에 나왔던 그레이트 피레니즈 종인 상근이, 영화 터널에서 감초 역할을 했던 퍼그 종인 탱이, SNS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좋아요를 받은 웰시코기, 포메라니안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유기되는 수가 급증한 종들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10년 399건 정도의 불과했던 포메라니안종 유기견 수가 2017년도에 1652건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2~3년 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유기되는 수도 늘어난 것이다. 2017년에 잠깐 인기를 끌었던 프렌치 불독 종의 유기는 160건인데, 인기를 얻기 전 2010년 전에는 한 건도 없었다. 그 종의 특성 또는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최근 유행한다는 이유로 데려왔다가 키우기가 쉽지 않아 버리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또 다른 반려견 유행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이 외모이다. KB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반려인의 21.9%가 반려동물 품종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애완동물 가게나 다른 매체에서 보고 귀여워서라고 답했다. 이러한 현상이 과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바라보는 것은 어렵다. 가족으로 받아드려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반려견을 단지 자기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키우는 것으로 전락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려견 선택 기준이 외모와 유행이 아닌 반려인과 반려견의 바람직한 삶에 대한 고민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기견 발생의 원인은 무엇인가?

유기견 발생의 원인은 준비 부족이다. 앞에 나열한 경우는 예기치 못한 사고, 호기심 넘치는 반려견의 이탈이나 반려인의 부주의 등으로 발생한 유실에 해당되며. 반려인이 반려견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드러나는 경우이다. 실제로 이런 반려견들은 상당수 등록도 되어 있으며, 반려인들도 동물보호법 12조 2조에 따라 반려견을 잃어버릴 때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반려인이 직접 유인물을 제작하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개를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길을 떠돌고 있다 하더라도 반려인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견주가 반려견을 유기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반려견이 집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무방하며. 대부분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유기한 사람의 연락처를 확인할 방법도 없고, 대부분 인적이 드문 장소나 시간에 개를 버리고 달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기 장면의 목격자를 찾기도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견주를 찾았다 하더라도 유기 한 사실을 부인하며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 이럴 때는 대부분 유기를 의심하지만 이를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직접 처벌로 이어지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유기견의 상당수는 여름 휴가철이나 연휴, 이사철에 발생한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월 평균 6,441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데, 연휴와 휴가가 몰려있는 6월부터 9월까지는 적게는 7,000여 건부터 많게는 8,600여 건까지 발생한다. 또한 유기동물 통계사이트인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당시 일어난 유기동물 10마리 중 3마리가 여름(6월~8월)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개를 버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 키울 능력이 부실한 것 외에도 개에 대해 무관심으로 방임되는 원인과 직결되어 있다. 사육하게 될 때 비용이 만만치 아니하고 치료를 제때 받을 능력도 부실하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지인들에게 주변의 사람 중 반려견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였으나 다른 사람이 반려견을 버린 일이 있는 사람을 찾게 되었고, 몇 번의 시도 끝에 익명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기르신 반려견의 종과 기르게 된 계기를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A)종은 닥스훈트와 다른 종의 믹스를 키웠으며 계기는 아는 선배가 도로위에 배회하는 강아지가 있어 재빨리 차에 태운 뒤 병원에 가서 인식표를 확인해봤는데 인식표가 없는 상태였고 그렇다고 병원에 맡기자니 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킨다 해 선배가 일단 보호 중에 있다가 자신이 키우는 다른 강아지들과 싸움이 심해 혹시 맡아주면 안되겠냐. 부탁하여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Q)다른 사람한테 양도하였다고 들었는데, 양도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또 그 뒤에 강아지는?

A)일단 제가 한 생명을 맡는다는 일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죠, 제가 외롭다고 덜컥 받아버렸으니까, 저도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는 상황이었고 그 아이한테 해준 것이 너무 없었으니까요. 제가 밥을 한 끼 굶는 한이 있어도 아이에게 밥을 챙겨주고 산책도 시켜주고 했지만 그 아이와 하루에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었고 무엇보다 방학기간에 집에 가야하는 상황인데 얘를 데리고 갈 수가 없더라고요. 사료 값도 너무 비싸고 알바 끝나고 집에 와서 똥오줌 치우고 산책 시키고 목욕까지 시켜줘야 하니 제가 너무 힘든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SNS에 사정을 쓴 뒤에 양도받을 사람을 찾았고, 바로 자신이 익산에 사는데 강아지도 두 마리 키운다. 애들이 착해서 잘 지낼 것 같다. 연락 기다리겠다, 제가 그러면 강아지랑 같이 와서 보자 솔직히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한 다음에 애를 보내고 싶다고 전해서 다음 날 만났는데 사람도 정말 착하고 저희 애가 그 사람이 데리고 온 강아지들이랑 잘 놀고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잘 부탁드린다고 사료 남은 것이랑 알바비 20만원 드리고 마지막 인사하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아주 가끔씩 우리 애 사진 보내달라는 약속과 함께, 하지만 한 달 뒤에 제 친구가 저희 애랑 닮은 강아지를 길거리에서 봤다는 얘기를 해서 그 사람한테 우리 애 사진 좀 보내주세요 라고 연락했는데 연락을 다 무시하시고, 차단을 하더라고요. 그때 아 우리 애가 버려졌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마음이 정말 안 좋으시겠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시죠.

A)시간이 지났지만 너랑 있었던 기억은 생생하다. 사진도 아직 안 지웠는데 가끔 사진첩 보다가 그 사진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 지우고 싶어도 너랑 있었던 추억을 지우는 거라 안 지우는 것이 아니라 못 지우고 있어, 제발 다른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한다. 너를 통해 배운 것이 참 많아 내가 여유가 생기고 난 뒤에 강아지를 입양할 건데 꼭 너를 닮은 아이로 하고 싶어 너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미안해.

이렇게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후회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터뷰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후회조차 하지 않고 뻔뻔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길 위에, 또는 도로 위에서 버려진 유기견들을 주인을 찾아주고, 주인이 되어주고, 보호해주는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가봤다.

유기견 보호소 체험

전국에 수많은 유기견 보호소가 있으며 이들은 많은 유기견들을 구출하여 보호해주며, 주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유기견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유기견 보호소에 가서 직접 현 상황을 몸으로 체험하고 싶어 익산에 위치한 한 사설 유기견 보호소인 ‘꽁꽁이네“에 찾아가 하루 동안 봉사를 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 알게 되었으며 소장님과 연락을 한 뒤 5월 25일 토요일에 아침 9시에 봉사자 분들과 만나 함께 이동했다.


(탁남일 소장님)


강아지들의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여 옷이 찢어질 수 있으니 철물점에서 작업복을 사는 것이 좋다는 소장님의 말에 따라 산 작업복을 입고 유기견 보호소의 봉사는 처음이라 굉장히 긴장한 상태로 ’꽁꽁이네‘에 들어갔다. 180여마리의 유기견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설이다 보니 지원을 받지 못해 열악한 환경,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는 아이들과, 마냥 사람이라면 좋다고 따라다니는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이 담긴 360여개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깡깡이네 내부사진들)

서울의 한 단체가 환경을 개선해 준다며 내려오고 있다며 그 전에 청소를 해야 한다는 소장님의 지시에 따라 무수히 많은 똥들과 오물이 섞여있는 우리, 바닥 등을 청소하고 있는 와중 사단이 일어났다. 사료를 먹다가 싸움이 나 한 아이가 목을 물린 것이다. 한 봉사자가 아이를 들고 소장님을 찾아가 소장님과 같이 급히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익산의 병원에 수혈을 할 수 있는 피가 부족해 전주로 향하던 도중에 생을 마감했다. 같이 아이를 뒷산에 묻어주며 소장님 눈치를 봤지만 소장님은 종종 일이라며 말을 했지만 아이를 묻는 순간의 눈빛은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오전에 맡은 일을 완료하고 난 뒤 점심밥을 먹고 나니 서울에서 출발한 봉사자들이 도착했다. 같이 환경개선을 위한 우리제작을 도와주고 난 뒤 소장님과 인터뷰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Q)소장님의 성함과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나는 탁남일이고, 수원에 살다가 개들 때문에 모든 걸 정리했어. 98년부터 애들을 돌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지금 한 22년 정도 다 되어가네 그러다 수원에서 개발하는 바람에 2017년 용인으로 쫓겨났지 그러다 내가 능력이 안 되는 거야 나이를 먹고 하다 보니 힘들어서 애들을 다 시로 보내려고 했어 그래서 동사무소에 가서 안락사 말고 살리는 방법을 찾아보게 됐는데 동사무소에서는 얘들을 다 죽이고, 몇 마리만 산다 이거야 그러더니 개를 키우는 다른 직원이 시로 보내면 다 죽고 두 마리만 산데 그래서 절반은 넘게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두 마리만 사냐고, 그랬는데 동사무소 직원이 혹시 인터넷 할 줄 아냐고 물어보더라고, 근데 나는 그런 거 아예 할 줄을 몰라 초등학교도 못나온 놈이 그런 걸 어떻게 해? 그래서 글씨는 쓸 줄 아냐 물어봐서 받침 몇 개는 빼먹어도 쓸 줄은 안다했지 직원이 그러면 사정을 써서 오래 그래서 글을 잘 쓸 줄 몰라 한달 정도 걸렸어 그걸 가져다주니 직원이 인터넷에 올려 준거야 그래서 SNS에 퍼진 거야 그랬더니 사람들이 사실이냐고 연락이 와서 사실이다 하니까 사람들이 막 찾아와 거기 철거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다 시로 보내려고 한 거였는데 후원을 해주더라고 그래서 여기 까지 내려오게 됐지.


Q)혹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나요?

A)특별한 동기는 내가 일이 힘들어 교회에 갔는데 거기 있는 목사님의 강아지를 차로 쳤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얘가 나를 특별히 반겼는데 그 날도 이놈이 나를 반기겠다고 오는 걸 내가 못 보는 바람에 차로 치어 버린 거야. 그래서 놀래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가자마자 죽더라고, 그래서 목사님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어쩔 수 없죠, 라는 거야 차에 치인 호돌이 닮은 애 한 마리랑 내가 키울 개 한 마리를 구해 왔지 그러다 목사님이 주변에 버려진 개가 있다고 해서 찾아보니 웬일인지 며칠 동안 애가 주변을 서성여 데리고 왔지 그런 다음에 멋모르고 시에 가져다 줬더니 이걸 안락사를 시키는 거야. 성질이 나더라고, 그래서 두 번 다시 안 가져다준다 하고 나왔어, 그러고 시간이 지나고 이사철만 되면 애들이 막 버려져 그런 애들 하나하나 데리고 오다보니 1년 만에 한 40마리 됐지 그러다 보니 애들이 짝짓기를 해버려 한 60~70마리까지 늘어나는 거야 이제 사는 곳이 개발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개만 버리고 다 가버려서 또 다 데리고 오니까 100마리가 넘어 그렇게 계기가 돼서 여기까지 온 거야.

아이들을 얘기하는 소장님은 누구보다 해맑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익산에 온 지 이제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익산사람은 내가 3번째라는 사실에 놀랐다. 서울이나 전주, 다른 지역에서는 많이 오는데 익산사람들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락은 많이 왔지만 사설이라 봉사시간을 줄 수 없다고 말하면 다들 다시 연락이 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사설이고, 나이도 이제 곧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소장님이기 때문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아이들 사료 값이 한 달에 180~200만원 정도 들어가 후원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기사를 읽고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후원이나 봉사를 가고 싶다면 포털 사이트에 ‘깡깡이네’에 들어가 소장님에게 문의를 하면 된다.

유기견을 주제로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많은 수의 유기견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반려견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의 인식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면서 사설 보호소의 한계점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이번 기회에 나 자신도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두 곳의 사설보호소와 애견단체에 후원을 시작하였다. 반려견은 우리에게 사람이 할 수 없는 무한한 사랑을 준다는 말이 있다.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오죽하면 생기겠는가?


이 기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키우기로 마음먹었을 때 경각심을 느껴 책임을 다하여, 버려져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반려견들의 수치가 줄어들고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 좋은 주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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