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성평등과 페미니즘
대한민국 여성들은 살아가면서 과거 가부장제도 시대에서부터 출발해 현재까지 ‘너는 여자여서 조신해야 돼. 너는 여자여서 그러면 안 돼.’ 등 차별적인 말들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여성뿐만이 아닙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남자가 이런 것도 못 먹어?, 남자가 이 것도 못해?’ 등 차별적인 말들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남녀 차별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 양성평등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양성평등을 위한 운동과 노력은 제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흔히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운동들이 언제나 양성평등이라는 목적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페미니즘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페미니즘은 꾸준한 논란과 문제를 발생 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페미니즘의 문제는 곧 정치적, 사회적으로 나아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주인으로서 우리가 페미니즘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해결방안, 개선방안 등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따라서 독자 분들에게 페미니즘을 크게 제가 생각해본 양성평등과 남성혐오 페미니즘으로 나누어 정보를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2. 페미니즘의 두 얼굴 : 양성평등과 남성혐오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맑은 물을 흐린다.
페미니즘은 쉽게 말해, 여성이 사회 제도 및 관념에 의해 억압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정치적·사회적 운동, 양성평등을 명분으로 하는 여성인권향상운동입니다. 이러한 페미니즘이 왜 문제가 될까? 바로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맑은 물을 흐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를 소수의 남성혐오 페미니즘, 맑은 물을 양성평등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해보면 소수의 남성혐오 페미니즘으로 인해 양성평등 페미니즘이 흐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남성혐오 페미니즘을 진짜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하고 비판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양성평등 페미니즘은 무엇이고 소수의 남성혐오 페미니즘은 무엇일까요?
맑은 물 페미니즘 : 양성평등
제가 생각한 맑은 물 페미니즘이란 양성평등을 위한 페미니즘입니다. 미국의 여성운동가인 “벨 훅스”가 지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에서 페미니즘을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라 정의 내립니다. 또한 여기서 그는 페미니즘은 반 남성운동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즉 이 책은 페미니즘이 남성과 여성을 서로 적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받지 않고 자신의 성격과 취향 등에 따라 개인 그 자체로 살아가기 위해 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사회학자인 “우에노 지즈코”는 페미니즘이란 ‘약자인 여성이 그저 있는 그대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사상’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학자들은 페미니즘은 무조건 남성혐오 즉 남성을 적으로 돌리는 운동이 아니라, 성에 억압되지 않고, 개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운동이라고 정의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학자들은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 남성혐오 운동, 반 남성주의 운동이 아닌 성별에 억압되던 젠더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을 가진 운동, 양성평등을 위한 운동이라고 주장합니다.
전문가에게 더욱 깊게 알아보기 위해 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 미디어와 젠더 등 젠더 관련 전공 수업을 교육 하시는 젠더 전문가인 “권호순 교수님”(50세, 女에)게 인터뷰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진2 <권호순 교수님 인터뷰 장면>
(Q1)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페미니즘은 무엇입니까?
(A1) 페미니즘은 아직도 활발히 성장하는 사상으로 뭐라고 하나의 정의로 규정하기 어려워요. 또한, 거의 모든 페미니즘의 배경은 "여성이 차별받는 사회"를 기반으로 해요. 페미니즘이 "여성의 권리를 높임으로써 성 평등을 이룰 수 있다." 라고 하는 사상이니까요. 유독 성소수자, 남성, 여성 중에 여성의 권리를 높이는 것이 성 평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전제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것이고요. 따라서 페미니즘의 성 평등은 보편적인 성 평등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죠. 즉, 페미니즘은 여성이 차별받는 사회에서 이 성적 차별을 없애고 개인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에요. 그 운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요. 예를 들면 래디컬 페미니즘, 리버블 페미니즘 등 어떤 것을 기반으로 하느냐에 따라 나뉘어요. 이렇게 많은 페미니즘이 있듯이, 목적이나 과정들이 다르겠죠? 온건 페미니즘도 있고, 지나치게 극단적인 래디컬 페미니즘들도 있듯이 말이에요.
이후에 제 생각인 미꾸라지(소수의 극단적인 남성혐오) 페미니즘이 맑은 물(양성평등) 페미니즘을 흐린다는 것만 말씀 드린 후 인터뷰를 이어나갔습니다.
(Q2) 제 생각인 미꾸라지 페미니즘이 맑은 물 페미니즘을 흐린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어떤 페미니즘이 맞는 것이고 어떤 페미니즘이 틀린 것이라고 정확히 규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의 의견이 틀리다 또는 맞다 라고는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이 너무 극단적이라는 현실 속에서 학생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말 해줄 수 있겠네요.
(Q3) 그렇다면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맑은 물 페미니즘은 무엇입니까?
(A3) 맑은 물 페미니즘이라니 표현이 참 웃기고 좋네요. 제가 생각하는 맑은 물 페미니즘은 온건 페미니즘 같아요. 온건이란 생각이나 행동이 취지나 목적에 맞는 것인데요, 쉽게 말해서 페미니스트들의 행동이 양성평등이라는 취지나 목적에 맞아야 된다는 것이에요. 아까도 말했듯이 페미니즘은 여성이 차별받는 사회에서 그 차별을 없애려는 운동이잖아요? 그 차별이 없어진다면 양성평등을 이루게 된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양성평등을 명분으로 한 온건한 페미니즘이 맑은 물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미꾸라지 페미니즘은 무엇일까요?
미꾸라지 페미니즘 : 남성혐오
제가 생각한 미꾸라지 페미니즘은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집단이나 개인이 극단적으로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고 남성을 혐오하는 것, 한국 남자라는 임의의 집단을 묶어놓고 그들을 악의 근원으로 만들어 놓고 비난을 하는 페미니즘입니다. 남성혐오 페미니스트 집단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포털 사이트에는 대표적으로 워마드나 메갈리아가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집단으로 남성을 극단적으로 욕하고 조롱하며, 비판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 등을 사용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선천적으로 우월함을 타고났다는 사상,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워마드의 회원 수는 약 2000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2000명이면 소수의 인원이 아닌가? 소수의 인원이 맞지만, 이들이 말하는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고 극단적이며 폭력적 이여서 이 소수들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충격을 안겨주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매우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19년 05월 25일 워마드에 사고로 숨진 해군 故최종근 하사를 조롱하는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는 기사<사진3>를 보고 워마드 사이트에 들어가서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글의 내용은 ‘ㅋㅋㅋㅋㅋ(웃는 표현) 나만 볼 수 없노.’라는 나만 볼 수 없으니 다 같이 보자는 내용 이였습니다. 또한 그 글의 댓글에는 ‘너무 웃기다, 웃기게 생겼다.’ 등 故최종근 하사에 대한 인신공격과 조롱에 관련된 글이 약 15개 정도 있었습니다. 이 글에 대해서 해군은 故최종근 하사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 방안에 대해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3 <워마드 에 올라온 故최종근 하사 조롱 글에 대한 기사> 출처 - 연합뉴스
*사진4 <워마드에 올라온 故최종근 하사 조롱 글에 대한 해군의 입장> 출처- 페이스북
* 사진5 <故최종근 하사 조롱 글에 대한 기사에 관한 워마드 회원의 글> 출처 - 워마드
이후에도, 워마드에 올라온 故최종근 하사 조롱 글에 대한 기사<사진3>에 대하여 워마드의 회원은 ‘여성이 피해를 당한 일도 그렇게 작성해봐라.’ ‘남성인 기자가 남성혐오를 하는 자신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들에 대한 기사를 감정적으로 작성한다.’며, 남성인 기자와 남성들에 대해 욕설과 비난을 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사진 5>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시다 순직하신 분들을 존경하고 애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워마드 회원들은 남성이란 이유로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사용하여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고 인신공격을 하는 등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순직하신 분의 성별이 여성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이런 글을 게시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모든 남성들을 혐오하고 여성인 자신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남성혐오 페미니즘을 잘못된 미꾸라지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인 권호순 교수님을 인터뷰 해봤습니다.
(Q1) 교수님께서는 워마드 집단이 故최종근 하사를 조롱한 사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1)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네요. 저도 이 사건을 학생에게 처음 들었는데 너무 충격적이에요. 본론으로 들어 가보자면, 래디컬 페미니즘의 사례라고도 할 수 있어요. 워마드와 메갈리아는 서로 다르지만 그래도 둘 다 래디컬 페미니즘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래디컬 페미니즘이란 흔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페미니즘, 급진 및 극적 페미니즘으로 우리나라의 주류 페미니즘으로 자리 잡고 있는 페미니즘이에요. 음, 쉽게 말해서 이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매우 극단적인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래디컬 페미니즘은 다른 페미니즘들에 비해 남성을 적대시 하는 성향이 강하며, 때문에 성 평등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여성우월주의를 지향하려는 성향이 강해요. 이들은 남성들만 적대시할까요? 아니에요. 아까 앞에서 말했던 자기들의 사상과는 다른 여성, 온건 성향을 띠는 페미니스트들도 적대시해요.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이런 래디컬 페미니즘만으로 인식하는 것이 정말 큰 문제에요.
이러한 페미니즘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페미니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3.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페미니즘 인식 실태조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어떻게 인식하는지 조사하여 남성혐오에 가까운 인식을
미꾸라지 페미니즘, 양성평등에 가까운 인식을 맑은 물 페미니즘으로 구분 지었습니다.
조사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성별 구분 없이 조사 인원 67명 중 맑은 물 페미니즘으로 인식하고 있는 인원은 6명 미꾸라지 페미니즘으로 인식하고 있는 인원은 33명, 페미니즘을 모르는 인원은 2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페미니즘자체를 미꾸라지 페미니즘으로 인식하거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 이유를 조사 인원 중 20대 남성과 여성, 2명에게 인터뷰를 부탁드려봤습니다.
-20대 남성
(Q).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남자 싫어하는 거요. 저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Q). 그렇게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페이스북 댓글이나 막 타임라인(게시 글)같은 것을 보면 페미에 대한 욕이 엄청 많아요. 저도 궁금해서 그 댓글을 읽어보면 남자를 혐오하던 것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도 페미 얘기 많이 해요. 주로 페미에 대해서 욕만 해요.
-20대 여성
(Q).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남자 싫어하는 사람들이 페미니스트가 아닌가요?
(Q). 그렇게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제 친구 중에 페미인 친구가 있는데 걔 보면 남자 엄청 싫어해요. 남자친구도 한 번도 사귄 적이 없고, 그냥 남자에 대한 욕을 엄청 하더라고요. 그 친구 말고도 여자끼리 대화하다보면 그런 얘기 진짜 많이 나와요.
이 인원들 외에도 인식조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손쉬운 미디어 사용을 통해 미꾸라지 페미니즘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됨에 따라서 진짜 페미니즘이라고 인식하는 경향, 상호작용을 통하여 페미니즘 자체를 미꾸라지 페미니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페미니즘 리터러시
여성차별 사회가 현실인 우리나라에서, 이 차별을 없애고 결과적으로 양성평등을 이뤄 개인 그대로 존중받으며 살아가기 위한 온건한 페미니즘 운동은 필수이며 지지받아야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극단적인 남성혐오 또는 여성우월주의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개인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떳떳하게 주장하면 그 개인을 남성혐오자, 여성우월주의자 등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시선을 갖게 된다면 결국, 남성과 여성이 서로 적으로 돌리는 젠더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 문제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 또는 범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남성, 여성 구분 없이 페미니즘 리터러시를 키워야 합니다. 리터러시란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즉 페미니즘 리터러시,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서 맑은 물 페미니즘과 미꾸라지 페미니즘을 구분할 줄 알아야 되며, 미꾸라지 페미니즘 즉 워마드나 메갈리아 등 래디컬 페미니즘들을 비판할 줄 알아야 됩니다.
이 글을 마치며 페미니즘 리터러시를 통해 많은 페미니즘을 구분할 줄 알고 비판할 줄 알게 되어 남성과 여성 모두 온건한 페미니즘 운동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등 온건한 운동을 통하여 양성평등을 이뤄 대한민국의 여성들과 남성들이 성별에 억압되지 않고 개인 그대로 존중받아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성욱 기자(uk0198@naver.com)